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연초 “10년전 전략과 문화를 과감하게 버리자”며 위기대응을 위한 체질변화를 강조했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 글로벌 기업과 사활을 걸고, 특허전쟁에도 시달렸다”는 이 회장의 말이 지금 삼성이 처한 위기다.
이 회장은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다”며 남보다 멀리 보고 새 기술, 시장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투자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탄력적으로 투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R&D는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그에 따르면 무선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외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대화면 태블릿PC 시장을 새로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TV는 UHD 제품을 비롯해 60인치 이상 프리미엄 판매를 늘리고, 유통 혁신을 통한 판매 효율성도 꾀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 공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지속하며 차세대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양산을 본격화한다.
OLED는 스마트폰용 패널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플렉시블 제품 양산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다진다.
지난해 영업적자가 1조원에 달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양질의 수주와 손익관리,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에 힘쓰며 동시에 신규 국가 진출과 사업 다각화 노력도 지속한다.
화공사업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고도화 정제설비 등 정유 콤플렉스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화공 업스트림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비 화공 분야는 멕시코 전력청과 한국전력공사, 사우디 아람코 등 글로벌 기업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구축해 양질의 프로젝트 수행 기회를 모색 중이다.
삼성SDI는 판매구조 개선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고수익 사업구조를 강화키로 했다.
IT디바이스는 폴리머 중심 판매를 확대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비 IT사업은 전통적 비 리튬이온배터리(LIB) 시장 내 LIB 전환을 주도하고 고부가 제품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또 원부재료 및 자재 내재화 구축으로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 환 리스크 등 대외 악조건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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