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소폭 악화됐지만 기업 경제심리가 상승하면서 민간부문 경제심리는 2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9월 75에서 10월 81로 오른 후 11월 78, 12월 76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76으로 제자리를 맴돌다 이달 들어 4개월만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BSI는 지난 2010년 7월(100)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내내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구성별로 보면 대기업이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81을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80과 77로 전월보다 2포인트씩 올랐다. 다만 중소기업은 전월과 동일한 74로 집계됐다.
다음달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3월 업황 전망BSI는 85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BSI와 자금사정BSI의 2월 실적은 각각 88과 87로 전월과 동일했다. 하지만 다음달 전망치는 각각 96과 89로 전월보다 2포인트와 1포인트 올랐다.
채산성BSI는 이달 88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으며, 3월 전망치도 1포인트 오른 90을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체들이 경영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내수부진(22.4%)'이었다. 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7.5%), 경쟁심화(12.5%), 환율(9.6%) 순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이달 69로 전월과 동일했다. 하지만 3월 업황 전망BSI는 76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체들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부진(22.6%)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이 기간 민간부문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 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9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5월(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5개월만에 하락했지만 기업 경제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8로 전월과 동일했다. 장기평균 100보다는 밑돌아 과거에 비해서는 민간 체감경기 수준이 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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