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1700여명이 24일부터 시작되는 의사협회의 2차 집단휴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희가 11일 소속 전공의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참여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2.5%, 찬성률 89.5%로 파업 참여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전공의들이 휴진에 참여한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의사협회의 대정부 요구사항인 원격의료 입법 반대와 의료영리화 정책 반대, 건강보험제도 개혁·의료제도 정상화 요구를 지지한다”며 “소통을 원치 않는 정부에게 대화만으로는 우리의 의지를 전할 수 없어 투쟁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도 같은 날 온라인 투표를 거쳐 집단휴진 동참을 결정했다. 투표에는 아산병원 전공의 690여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참여, 절반 이상이 파업 참여에 찬성표를 던졌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사전 준비 부족으로 10일 투쟁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24일부터 있을 총파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두 병원 전공의들이 파업 동참을 선언하면서 빅5 병원 가운데 의사협회 휴진에 참여하는 병원은 4개로 늘었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10일 1차 휴진부터 참여했다.
2차 휴진에 동참하는 전공의 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일부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개 병원 전공의 수는 3000여명에 달한다. 더구나 2차 휴진은 1차와 달리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 의료진까지 포함된다.
빅5 병원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파업 대비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전공의들이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대생들도 파업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인 시위 등을 통해 정부 의료정책 반대와 의사협회 파업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나아가 수업 거부 등으로 강경하게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해 전국 의대생 16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세부 대응책이 마련된다.
함현석 의대협 회장은 “투표를 거쳐 파업에 대한 의대생 의견을 수렴한 후 구체적인 정부 정책 항의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업 거부가 쉽지는 않지만 방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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