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시총 상위 10대 증권사 이자보상배율(3월 결산인 신영증권 제외)은 2013회계연도 0.09배로 전년 0.37배보다 0.28배 포인트 악화됐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구하는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배 미만을 기록하면서 본업으로 번 돈으로는 이자를 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현대증권 1곳에서 적자를 지속한 현대증권 및 적자로 돌아선 대우증권, 대신증권을 합해 3곳으로 늘었다.
키움증권은 2013회계연도 영업이익(535억원)이 이자비용(307억원)보다 75% 컸으며, 이자보상배율 1.75배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배를 넘겼다.
이 회사 이자보상배율도 전년 2.38배에 비해서는 0.63배 포인트 나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을 빼면 메리츠종금증권이 2013회계연도 가장 양호한 이자보상배율인 0.48배를 기록한 가운데 1배에는 0.52배포인트 모자랐다.
이자비용(1432억원)이 영업이익(682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키움증권ㆍ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0.42배), 삼성증권(0.26배), NH농협증권(0.20배) 순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높았다.
시총 1위 삼성증권은 2012회계연도만 해도 영업이익(2375억원)이 이자비용(1971억원)보다 21% 많았으며, 당시 이 회사와 키움증권 2곳만 이자보상배율 1배 이상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13회계연도 이자보상배율 0.09배로 적자를 내지 않은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회사 영업이익이 224억원인 데 비해 이자비용은 2608억원으로 12배 가까이 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버는 것 없이 기존 고비용 구조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가 대대적인 감원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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