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연간 7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북한산국립공원의 탐방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북한산 탐방객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위성항법장치(GPS)를 방문객 294명에게 제공해 이동경로를 분석했다. 또 공단은 방문객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함께 병행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탐방객들의 평균 등산거리는 6.9㎞로 평균 체류시간이 3시간 40분에 달했다. 등산거리 최대 기록은 16km(체류시간 12시간 4분)이며 최소 기록은 1km(체류시간 35분)로 집계됐다.
주요 능선상에서 20분 이상 쉬는 대표적인 쉼터는 나한봉, 원효봉, 백운대, 오봉갈림길, 은석암 등으로 파악됐다.
이어 정릉, 우이, 수유, 구기, 도봉, 원도봉, 송추, 북한산성 등 주요 출입구 8개 지점에서 탐방을 시작한 탐방객의 하산 비율이 70~90%로 교통편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도봉산 정상 인근 Y계곡 구간이 주말 혼잡을 보이는 이유도 밝혀졌다. 도봉지구에서 탐방을 시작한 탐방객의 89%가 도봉산 정상 후 도봉지구로 하산하고 인근 원도봉지구에서 출발한 탐방객의 32%도 도봉산 정상을 거쳐 도봉지구를 하산길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이지구에서 출발한 탐방객의 경우는 36%만 우이지구로 하산했다. 이는 8개 지구 중 가장 낮은 비율로, 우이지구가 북한산국립공원의 중앙에 위치하는 등 다른 지구로 분산된 요인이 크다.
이 밖에도 탐방객 중 남성 비율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68.3%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3.2%로 가장 많았다.
주홍준 국립공원관리공단 정보지원실장은 “국립공원과 같은 보호지역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탐방객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훼손예방, 안전관리, 탐방서비스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단은 이번 탐방객 GPS 이동경로 분석을 단계적으로 전국 국립공원에 확대하고 훼손우려 지역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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