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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엔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엔화 가치는 달러대비 0.3% 하락해 달러당 102.13에 거래됐다. 유로 대비 0.3% 떨어져 유로당 140.50엔, 파운드 대비 0.5% 하락해 파운드당 172.31엔에 거래됐다.
저널은 투자자들이 위험성이 높은 자산으로 관심이 전환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와 미국 국채 등을 팔아치우는 추세라고 전했다. 경제나 정치가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반대로 리스키한 자산에 투자한다.
일본에선 엔화가 수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단 분석이 나오면서 엔저 입지도 타격을 받았다.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최저폭으로 늘었으며 결과적으로 수입은 강했지만 수출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엔화가 급격하게 떨어졌음에도 수출 물량은 감소하면서 엔화가 설 자리가 없어졌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에 일본 정부의 차기 경기부양책에 엔저 정책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널은 무역수지가 더욱 악화되고 4월 도입한 소비세 인상으로 국내 수요가 약해지면 아베 총리는 추가 부양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엔화 가치를 더욱 손상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15일 1분기 GDP 상승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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