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신성장동력 '반도체·발전·ICT'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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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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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SK E&S 등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


아주경제 정치연ㆍ이재영 기자 =SK그룹의 캐시카우가 '에너지·통신' 분야에서 '반도체·발전·ICT(정보통신기술)'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역성장하거나 정체를 겪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와 SK E&S, SK C&C 등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매출 16조8899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6.7%, 영업이익 67.5%가 각각 감소한 수치다.

석유는 물론 화학 사업도 동반부진의 늪에 빠졌다. SK종합화학은 지난 1분기 매출 3조1139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을 기록했다.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을 원료로 하는 PTA와 폴리에스터 등의 수요 감소로 전체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738억원 감소했다.

한때 SK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던 SK텔레콤도 사정은 비슷하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2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523억원으로 37.6%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연간 매출이 16조원 안팎에서 정체되며 기존 이동통신사업 외에 실적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GB DDR4 모듈. [사진=SK하이닉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SK그룹 계열사 중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에 편입된 지 불과 2년 만의 성과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4.5% 증가한 3조742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33.6% 급증한 1조572억원을 기록하며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가스와 발전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SK E&S도 급성장하고 있다. SK E&S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996억원으로 지난 2010년의 1364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ICT 계열사인 SK C&C의 실적도 눈에 띈다. SK C&C는 지난 1분기 매출이 3.2% 증가한 5238억원, 영업이익은 42.7% 늘어난 55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특히 SK C&C는 최근 엔카 등 비(非)IT 사업 분야에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며 전년동기 대비 24.1% 성장한 2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총수 부재와 주력 사업 불황 등 악재 속에도 순항할 수 있는 것은 SK하이닉스와 같은 신사업 분야가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SK C&C, SK플래닛과 같은 ICT 계열사들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등 향후 그룹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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