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원화 강세로 수출 비중 큰 기업의 수익성 악화 뚜렷'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후 내수기업의 매출증가율은 플러스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출기업은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면서 내수기업과의 격차가 커졌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1분기 수출기업(연평균 수출 비중이 50% 이상)과 내수기업(연평균 수출 비중 50% 미만)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익성도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낮았다. 수출 비중이 높을수록 경영성과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2012년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3.9%, 3.7%로, 차이가 0.2%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내수기업이 4.0%, 수출기업이 2.7%로, 차이가 1.3%포인트로 커졌다.
지난해 수출 비중이 80% 이상인 기업은 1.8%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수출 비중이 40∼80% 구간에 속한 기업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반면 일본 제조 수출기업의 실적은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0%에 머물던 일본 제조 수출기업의 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6.5%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도 4.5%에서 5.0%로 개선됐다.
일본 내수기업의 분기 평균 매출증가율은 2012년 1.0%에서 지난해 5.5%로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0.7%에서 11.8%로 상승해 내수기업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의 기초적 경제 요인을 고려하면 원화가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경제주체들이 원고·엔저를 직면한 경제 여건으로 인식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0년 이후 달러당 1100원 수준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1087원, 지난 1분기 1069원, 지난달 1025원, 지난달 27일 1017원을 기록하면서 2008년 초 이후 6년여 만에 세 자리 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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