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CT수출 '최대실적'…원화강세 등 하반기 안색 '잿빛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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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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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ICT수출입 동향, 838억3000만달러 기록

  • 하반기 최대 복병 '원화강세'…수출 기업 안색 어두워

상반기 ICT수출(단위:억불) [그래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의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국내 수출기업들의 안색은 잿빛이다. 세계 ICT 성장률 하향과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원화 강세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하반기 수출 전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가 발표한 ‘상반기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ICT 수출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83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416억8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다.

세계 ICT 성장률 하향 속에서도 일궈낸 이번 수출 실적은 중국 등 이머징 시장(신흥국 시장)을 돌파구로 삼은 성과다.

하반기에도 신흥국들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흥국 시장은 성장률 확대 가능성과 경기여건 확장으로 하반기 ICT 수출의 기대감을 확대시키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추격 요인에 골치가 아픈 ICT 수출 기업으로서는 하반기 최대 복병이 환율 즉, 원화 강세이다.

올 2분기부터 이어온 원·달러 하락세와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환율 1009.2원은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ICT 분야 중 D램 단가 상승과 모바일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휴대전화 수출만 효자 역할을 하고 있어 핵심경쟁력 분야를 더욱 육성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낸 디스플레이 패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중국 등 경쟁국이 추격해 오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빼앗길 수 없는 주요시장이다. 침체된 디스플레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출 무기인 셈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총 300억 원 투자 계획에 손을 잡은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ICT 수출 주력품목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불러오는 효과를 지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상반기 ICT 수출 대기업의 3.3% 실적과 중소기업의 3%대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2014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가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의 동반성장 성과를 점검한 결과를 보면 중소 협력기업의 동반성장 활동 만족도는 3.8점으로 전년과 비교해 0.1점 올랐다. 아울러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과 유휴특허 이전 등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단계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진국 ICT 시장 수요 회복세, 주력 품목 경쟁력에 기반한 중국 등 이머징 시장 공략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단 세계 ICT 성장률 하향,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추격, 원화 절상 등은 하반기 ICT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보다는 하반기 실적을 고민해야 할 때로 산업계에선 잿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대기업 등 굵직한 ICT 업계들은 달러화·엔화·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결제 수단을 확보하는 등 환율 영향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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