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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흑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세를 유지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관련 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4~6월) 증권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2억원(132.7%) 늘었다. 1분기 2979억원의 순익을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한 것이다.
민병현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민간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위축 우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이 증가한 것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1분기 2.87%에서 2분기 2.82%로 하락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곧 채권가격의 상승을 뜻한다. 증권사들의 채권관련 손익은 2분기 중 1조504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1702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손익은 전년동기대비 8281억원(127%) 늘어났다.
반면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다.
지난 1분기 335조6000억원이었던 주식거래대금이 2분기 331조2000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2150억원(21.6%) 줄었다. 이를 반영한 전체 수수료 수익 역시 1564억원 감소했다.
인원 및 지점감축 등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판매관리비도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4만1687명이던 증권회사 인력은 올해 1분기 3만9146명, 2분기 3만7723명으로 감소했다. 지점 수도 같은 기간 1565개에서 1380개, 1343개로 점차 줄었다.
하지만 판관비는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8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2분기 들어 2조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명예퇴직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는 일시적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증권회사 61곳 중 흑자를 보인 증권사는 39개였고, 22개사는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중 국내사는 12곳, 외국사는 10곳으로 이 중 4개사는 지난해 이후 매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말 현재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51%로 1분기 말(471.2%)에 비해 20.2%포인트 감소했다.
민 국장은 "채권보유 규모가 확대되면서 금리 관련 위험액이 늘어 총 위험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135조7000억원이었던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잔액은 올해 2분기 150조원까지 늘어났다. 총 위험액은 2분기 현재 6조713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231억원 증가했다.
또한 2분기 중 순손실을 기록한 22개사의 평균 NCR은 463.3%로 지도비율인 150%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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