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4 결산] 성황리 폐막…한국 우세 속 ‘스마트홈·스마트 워치·커브드 TV’로 미래 가정의 모습 제시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지난 6일간 미래 가정의 모습을 제시한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가 오는 10일(현지시간) 폐막한다.

이번 IFA에서는 주요 가전 업체들이 집안의 가전들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홈을 선보이며 미래 가정의 모습을 제시한 가운데 한층 진화된 스마트 워치와 대형 커브드 TV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모델이 TV와 스마트폰이 연결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보다 인간을 배려하는’ 스마트홈…사용자 한마디에 알아서 척척

‘Show me, Know me, Tell me’

IFA에서 ‘인간을 배려하는 퓨처 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가 꼽은 스마트홈의 핵심 키워드다. 가전이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알아서 움직여 인간을 배려한다는 전제아래 주요 가전 업체들은 스마트홈을 일제히 선보였다.

씨티큐브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을 경험할 수 있는 부스를 전시관 내에 따로 마련했다. 실제 집과 유사한 현관·거실·주방·세탁실 등으로 꾸미고 사무실과 집에서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상황극으로 전달하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면 외출 후 집 앞에 도착하면 현관의 등이 켜지고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영화를 보기 위해 “무비 모드”라고만 외치면 조명이 꺼지고 사운드바가 실행되는 등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체험 공간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기어, 스마트TV, 에어컨, 세탁기, IP 카메라 등으로 연출돼 △상황인식 △음성인식 기기 제어 △에너지 모니터링 △안심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윤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미래 기술혁신의 주체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라며 “미래의 가정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가치를 파악해 인간 중심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홈챗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자주 사용하는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조명과 오디오, 에어컨까지 채팅으로 조절 가능한 서비스다. 또 외출·귀가 모드를 선택하면 사전에 설정해놓은 가전들이 상황에 맞게 알아서 움직인다.

LG전자는 2009년에 ‘스마트 진단’ 기능을 세탁기에 적용했으며 2011년에 가전제품을 인터넷·스마트폰과 연동한 ‘스마트 씽큐’ 가전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한 가전을 선보였다.

유럽 가전 시장 1위 밀레도 스마트홈을 소개했다. 밀레는 스마트 홈 네트워크 플랫폼인 ‘키비콘’ 기술을 도입한 ‘밀레 엣홈’ 시스템을 공개하며 가전제품과 연동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신기술을 접목한 드럼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기어 S'(왼쪽)와 LG전자의 'G워치 R' [사진=각사]



◆사각·원형에 자체 통신 기능까지…진화한 스마트 워치

가전 못지않게 눈길을 끈 제품이 스마트 워치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각 모양의 ‘기어 S’를, LG전자는 원형의 ‘G워치 R’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어 S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3G 통신이나 와이파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사용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스트폰과 멀리 있어도 스마트폰으로 수신되는 메시지, SNS, 이메일, 부재중 전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내장 키보드와 음성인식 기능인 ‘S 보이스’를 통해 문자 입력이 가능해 받은 메시지에 답장을 보낼 수 있으며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도 있다.

LG전자의 G워치 R은 원형의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일반 손목시계와 거의 흡사한 외관을 구현했다. 또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 온’ 기능을 탑재하고 시계 표준 너비인 22mm 규격을 채택해 일반 시계줄로 교체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4.3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하다.

소니가 공개한 스마트 워치3는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GPS와 4GB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아울러 소니는 곡선형의 올웨이즈온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밴드 톡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105인치 벤더블 UHD TV(왼쪽)와 LG전자가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해 선보인 올레드 TV [사진=각 사 제공]



◆TV, 대세는 커브드…한국 주도 속 중국·일본 추격

이번 IFA의 TV는 커브드(곡면) 제품이 대세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를 구부렸다 다시 펼 수 있는 105인치 벤더블 커브드 UHD(초고화질) TV를 선보였다. 48~105인치에 이르는 커브드 UHD TV 라인업과 커브드 풀HD TV 등 총 72대의 커브드 TV 제품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커브드 사운드바도 함께 전시하며 커브드 솔루션을 소개했다. LG전자는 곡면의 4K(UHD의 다른 표현)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울트라 올레드 TV’는 WRGB방식의 울트라HD 해상도로 3300만개의 서브화소가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한국에 질세라 TCL·창홍·하이센스·하이얼 등 중국 TV 제조업체들도 일제히 커브드 UHD TV를 선보였다. 특히 TCL과 하이센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퀀텀닷(양자점) TV를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앞서 공개했다.

일본 업체도 커브드 대열에 동참했다. 소니는 65인치와 75인치의 4K 커브드 UHD TV를 선보였으며 파나소닉은 4K OLED TV를, 도시바는 울트라HD 4K TV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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