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소설가 신경숙이 자신은 활자중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신경숙은 "책 대신 석유 집 간판, 약국 간판 등 보이는 대로 읽었다. 배를 싸놓은 신문지를 읽으며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특별하게 대해주셨느냐'는 질문에 신경숙은 "위로 오빠 셋이 있었다. 딸 중에 첫째 딸이었다. 이상하게도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는 어머니가 방문을 닫아 주셨다"고 설명했다.
16일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은 한 매체를 통해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신경숙 작가의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 한 대목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 233쪽>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신경숙 '전설' 240~241쪽>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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