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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임이슬기자 90606a@ ]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오랜기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매출 부진의 늪을 탈출하기 위한 해법으로 신규점과 아웃렛 출점을 선택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신규점 오픈이 없었던 신세계는 올해 잇따라 대형 매장을 개점, 2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아웃렛 사업을 강화해 1위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판교점을 개장한 현대백화점은 올해 아웃렛 3곳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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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2016년 이후 세부 출점 예정 현황. 자료 각사 제공]
롯데백화점은 2014년 4곳, 지난해 3곳의 아웃렛을 연데 이어 올해도 3곳을 신규 오픈한다. 진주점은 영업면적 약 3만㎡(약 9000평) 규모로, 아웃렛 외에 롯데마트와 극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몰 형태로 7월에 개장한다. 전남 무안군에 약 2만8000㎡(약 850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아울렛 남악점도 연말에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개점한 인천 항동 '팩토리 아울렛'과 같은 신개념 아웃렛 사업도 강화한다. 오는 12월 '팩토리 아울렛 가산점'이 오픈 예정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의정부점 개점이 예약돼 있다. 이밖에 2018년 개점을 목표로 서울 상암과 인천터미널, 경기도 의왕, 울산역에 복합쇼핑몰을 열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과 백화점 판교점·디큐브시티점 등을 잇따라 출점시켰던 현대백화점은 올해에만 아울렛 3곳을 새로 선보인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인천 송도신도시에 부지 면적 5만9400㎡(1만8000평), 영업면적 3만9600㎡(1만2000평) 규모로 4월 오픈 예정이다. 3월 중에 서울 동대문 케레스타 지하 4층에서 지상 9층까지 영업면적 3만9600 m²(1만2000평)를 사용하는 도심형 아웃렛인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을 연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복합쇼핑센터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내 테크노관(지하 1층∼지상 2층)과 리빙관(지하 1층∼지상 4층) 등 총 3만1000㎡(8개층, 9400평)을 도심형 아웃렛로 꾸민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총 점포는 백화점 5개, 아웃렛은 2개에서 5개로 증가하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 개장을 비롯해 부산 센텀시티점 B관·하남점·김해점·대구점 신규 개장 등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신규 출점은 2012년 의정부점 이후 처음이다.
강남점은 신관 5개 층 증축이 끝나면 총 영업면적이 8만7934㎡(2만6600평)로 늘어난다. 다음 달 남성, 생활, 식당가 등이 들어서는 신관을 우선 오픈하고 8월까지 기존 본관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부산 센텀시티점은 3월 야외 주차장으로 활용하던 B부지(1만8499㎡)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키즈 전문관·식음시설·면세점 등으로 구성한 B관을 선보인다.
김해여객터미널은 현대식 터미널로 새롭게 지어 복합몰로 개발 중이다. 8월에 백화점과 이마트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서울의 다양한 맛 집과 세계적인 디저트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키고,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한 대형서점·키즈카페·북 카페 등 아동 교육과 문화시설도 대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말(12월)에는 KTX와 도시철도·고속버스·시외버스·지하철을 한 번에 연결하는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대구점이 문을 열게 된다. 이곳은 센텀시티점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즈파크, 영화관, 각종 식음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경북 광역상권 최대 랜드 마크로 탈바꿈 시키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오는 8월에는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 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선보인다. 미국 부동산 개발·운영 업체인 터브먼의 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결합했다고 한다. 축구장 70배 정도 규모에 백화점·영화관·키즈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경기 분당·수원 등 주요 상권에 신규 경쟁사가 들어서면서 고객 분산과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던 AK플라자와 리뉴얼이 완료된 명품관과 대전 타임월드점의 한화갤러리아도 대규모 신규 출점과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점에서의 매출 상승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복합몰이나 아웃렛 등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시험해 보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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