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은행 예금 금리 2%대 '꿈틀' … 외국계 은행은 인하 움직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1-11 15: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시중은행들이 최고 연 2%대 특판 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으로 은행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와 달리 외국계은행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해오던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고객들에게 주던 혜택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1.64%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오르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그동안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저금리 여파로 계속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10월 10개월 만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올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연 1%대로 추락했던 수신상품 금리가 조금씩 꿈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새해 들어 최대 연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 최고 2.0% 금리를 제공하는 '레드 몽키 스마트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1.7%로,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신한은행은 신한 에스버드 여자농구단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신한 에스버드 스피드업 정기예금'을 내달 4일까지 판매한다. 기본 금리는 연 1.64%로 여기에 농구단성적 등에 따라 최고 0.2% 포인트의 금리가 더해진다.

IBK기업은행도 새해를 맞아 1년 만기 기주 최고 2.06%의 금리를 주는 거치식 예금 '2016 패키지 예금'을 2월 말까지 특별판매한다. 기본금리는 1.91%이고, 추가 거래 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0.1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과 ISA 도입,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은행들마다 고객을 미리 유치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의 예·적금 특판과 달리 외국계 은행들은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상당수 국내 은행들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가 연 0.1%인 것과 달리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그동안 예치금액 또는 기간에 따라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해왔다.

씨티은행은 지난 1일부터 '참 착한 통장',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 등 12개 수시입출금식 상품에 대한 금리를 인하했다. 앞서 이들 상품은 지난해 3월과 6월에도 금리가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1.60%의 금리를 제공했던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의 경우 금리를 0.1~0.7%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예치기간 50~56일 금리가 1.50%에서 0.80%로 낮아졌다. 참 착한 통장은 예치금액 1000만원 이상부터 0.20%포인트 낮아져 5000만원 이상의 경우 기존 1.40%의 금리가 적용됐으나 1.20%로 떨어졌다.

SC은행 역시 지난해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를 낮춰왔다. SC은행의 대표 상품인 '두드림통장'과 '두드림2U통장', '내지갑통장'은 지난해 4월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7월에도 금리를 낮췄다.

이에 따라 최고 1.40%였던 두드림통장의 금리는 현재 0.90%까지 낮아졌다. 내지갑통장의 경우 일정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일별잔액 중 5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4.00% 금리를 적용했으나 3.50%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외국계 은행들이 수시입출식 예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던 것은 일명 '파킹통장'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목돈이 생겼을 경우 다음 투자처를 찾거나 용도가 생기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보관하면서 예금과 달리 자유롭게 자금을 찾길 원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해왔던 것이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시중은행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으나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금리를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