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선행과목 재학생 사교육 유발…일반종합대학 진학 후 인정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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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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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학고 전문과목 교육과정 편성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영재학교의 무리한 대학과목 선행이 재학생 사교육을 유발하고 일반종합대학 진학 후 인정도 못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가 수학․과학 과목에서 대학과목 선이수제도(AP) 등 심화선택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일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초 압축적으로 줄여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과도한 선행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수학 과목이 기본 필수 과목 네 과목(수학Ⅰ, 수학Ⅱ, 수학Ⅲ, 수학Ⅳ)으로 일반계 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 30단위를 압축해 절반인 15단위로 편성한 것이고 기초통계학을 합치면 18단위가 되지만 학습 내용은 오히려 일반계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보다 상당 정도 심화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단체는 이런 압축 운영이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선행하라는 신호를 주게 되고 사교육 업체에서는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게 된다며 영재학교는 입학 전에 선행하지 않으면 고1 때부터 뒤처지기 시작해 다른 학생의 바닥을 깔아주는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가운데 고등학교 전 과정을 선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영재학교 재학생이 정상적인 교육과정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대학 전공과목에 대한 지나친 선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영재학교 재학생의 사교육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영재학교 내신이 대입에 직결돼 영재학교 학점을 잘 따기 위해 교육과정에 대한 선행학습과 대비학습, 추후 학습을 위해 주말 사교육 시장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에서 대학 전공과목을 이수한 결과는 일반종합대학에 진학하면 인정받지 못하고 대학에서 다시 중복되는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가운데 영재학교 학생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반종합대학을 선호하며 대략 60% 정도가 진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재학교 졸업생 중 60%는 일반종합대학()에 진학합니다. 카이스트, 포스텍, 지스트, 울산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5개 과학기술대학은 영재학교와 협약을 체결해 대개 36학점 내외까지 AP 학점을 인정하지만 일반종합대학은 영재학교의 AP 등 심화선택과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월성을 추구하는 영재학교 학생들이 일반종합대학에 가는 것은 교육의 연계성 면에서 문제가 있어 중복되는 과정의 낭비는 시정돼야 하며 과학고와 영재학교 졸업생을 모두 5개 과학기술대학에 진학하도록 법적인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영재학교의 일반고 교육과정 압축 운영이 유발하는 초․중학생의 과도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고 교육과정을 넓고 깊게 가르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영재학교의 대학과정 선행 교육이 유발하는 영재학교 재학생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2, 3학년 전공과목을 영재학교 전문교과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의 AP 등 전문과목의 대학 선행 정도는 기초교양과정 수준을 넘지 말아야 하며 현재 편성된 전문과목 중 대학 2∼4학년 전공과목에 해당하는 것은 삭제하고 일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심도 있고 폭넓게 운영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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