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731부대에 의한 남한 첫 마루타 희생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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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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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제공]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JTBC 탐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일제에 대항해 조국을 구하려다, 생체실험으로 희생당한 독립투사가 남긴 의미를 모색해본다.

▲ 조선인 마루타로 추정되는 인물 추가 확인

1933년 만주 하얼빈에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생체실험의 현장인 일제 관동군 731부대가 설치된다. 그곳에서 인간은 ‘재료’에 지나지 않았다.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로 이름 붙여진 희생자는 최소 3,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당시 인구 분포와 관련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가운데 조선인 출신 마루타 희생자는 200명 이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조선인 마루타 희생자는 모두 4명이다. 이북이나 만주에서 출생한 그들은 모두 항일 운동가였다. 관동군 헌병 사령부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던 이들을 체포한 뒤 731부대로 이송해 마루타로 사용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조선인 희생자는 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한 걸까?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취재 도중 조선인 희생자로 추정되는 한 명의 문서를 추가로 발견했다.

▲ 남한 첫 마루타 희생자, 김성배 선생

제작진이 새롭게 발견한 조선인 마루타 희생자의 본적지는 경상북도이다. 첫 남한 출신 마루타 희생자가 확인된 것이다. 경북 출신으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731부대에서 희생당한 김성배 선생, 그는 왜 마루타 희생자가 되었을까? 제작진은 단 한 장의 기록을 근거로 김성배 선생의 행적을 찾아 나섰다.

그는 731부대로 특별이송되기 전 목숨을 걸고 항일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로 밝혀졌다. 일제 만주국과 소련의 접경 지역이었던 무장지대에서 정찰과 첩보 활동을 했던 조선의 항일투사 김성배 선생.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그의 항일 활동 지역인 둥닝현의 태평천 지역을 포함해 그를 기억하는 사람과 관련 기록을 찾아 3,000km의 중국 현지를 탐사했다. 과연 첫 남한 출신 마루타 희생자의 행적은 복원될 수 있을까?

▲ 세균전용 731부대 비행기 수리고 최초 공개

731부대에서는 임산부부터 아이까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실험 재료로 투입했다. 731부대는 마루타들을 상대로 세균 실험, 생체 냉동실험, 생체 해부 등 상상하기 어려운 만행을 자행했다. 살상력이 높고 효과적인 세균 무기의 개발을 위해 살아 있는 몸에서 내장을 제거하거나 동물의 혈액을 주입하는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마땅히 죄 값을 치러야 할 731부대 전범자들은 증거 문서들을 소각하고 건물을 폭파한 후 도주했다. 731부대에서 희생당한 선조들에 대한 기록을 찾기 힘든 이유다.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아직 중국 당국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당시 731부대의 세균전용 비행기 수리고를 최초로 공개한다. 731부대가 세균전을 준비하고 수행했다는 부정하기 어려운 증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731부대는 세균 실험 연구에 관한 자료를 미국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면죄부를 받고 자국에 돌아간 후, 학자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반면 희생자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남한의 첫 731부대 희생자의 행적을 추적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15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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