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술의 세계에서 청년실업의 벽을 뚫자…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강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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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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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강희상[1]

며칠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도 60%를 가까스로 넘은 것으로 조사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민고용률 70%’ 실현은 아직도 멀었다. 15∼29세 청년층의 지난해 실업률은 9.2%로 2014년(9.0%)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구직자 10명 중 1명가량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실업자로 지냈다는 뜻이다. 2012년 7.5%였던 청년 실업률은 2013년 8.0%로 오른 뒤 3년 내내 증가했다.

청년 실업률 9.2%는 관련 통계 기준을 바꾼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실업자는 39만7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천명 증가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8만4천 명이 늘어났다. 청년 실업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대학에 남거나 공무원 및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던 ‘비경제활동인구’가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면서 일자리를 못 잡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은 단기 알바족과 공시족을 모두 합하면 청년실업률은 훨씬 더 높아진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청년체감실업률은 22%이고 109만 명이 실업 상태라 한다. 5명 중 1명의 청년이 실업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매년 2월 졸업시즌이 되면 수많은 대학 졸업자가 취업전선으로 내몰린다. 이들의 절반은 실업자 대열에 합류한다. 졸업장이 백수 합격증이 되는 것이다.

최진욱(26세)씨는 전문대학 컴퓨터전자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고자 했으나 기업체에서는 더 높은 기술력과 전자 CAD 실력을 요구했다.

2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몇몇 회사를 전전하였다. 이학두(30세)씨는 전문대학에서 항공전자정비를 전공하고 몇몇 회사를 전전하였으나 얕은 기술력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고민하고 있었다.

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할 때 지인의 소개와 매스컴을 통해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남인천캠퍼스 스마트전자과 주간1년 과정에 입학했다. 폴리텍대학에서의 교육은 전문대학에서 배운 내용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우선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실무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져 전자분야 전공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자이론과 C프로그래밍, 전자캐드, 마이크로컨트롤러 등의 교과목을 단기간에 익힐 수 있었다.

전문대학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PLC, PADS, 리눅스, Auto CAD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은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정규수업 외에도 야간에는 교수님들이 교대로 자율 지도를 해준 덕분에 부족했던 부분을 복습하면서 실력을 키웠고, 교내 자체 Capstone Design 경진대회와 프로젝트작품을 제작하면서 전자회로 설계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전자CAD, 전자계산기, 전자기기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최씨와 이씨는 대한전자공학회가 주관한 전국대학교 IT융합 전자회로 설계 및 제작 경진대회에서 2인 1조로 출전하여 금상을 수상했다. 최씨는 우리나라 PCB업계의 선도기업인 ㈜한샘디지텍에 당당히 입사했다.

(주)한샘디지텍은 인쇄회로기판분야 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갖춘 유망 강소기업이다.

이학두씨는 전지전자분야 계측장비와 릴레이 등의 제조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영넉스에 입사했다.

이들의 연봉은 2800만원 이다. 실업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이 기술 분야로 눈을 돌리면 무한한 직업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기술자는 정년이 없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일학습병행제 학습 근로자로 채용되어 지속적인 기술향상을 가져올 수 있어 기술명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호소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난리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중소기업 증에는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들도 많다.

대기업보다 오히려 창의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

실업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정년이 없는 기술의 세계로 눈을 돌려 실업의 늪에서 자랑스럽게 탈출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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