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베르토 에코 사진=위키피디아]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소설 '장미의 이름' 등 수많은 저작을 남긴 이탈리아의 작가 겸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84살)의 별세 소식에 전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부터 에코의 오랜 지인들까지 세계 각계에서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코의 모국인 이탈리아와 더불어 유럽 각국 정상들은 그의 학문적 성취를 높이샀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에코는 이탈리아와 국제무대에서 벌어진 지적 토론의 주인공이었다"며 "그의 에세이와 소설은 이탈리아의 국위를 선양했고 모든 곳의 문화를 풍요롭게 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에코는 유럽 지성에서 드물게 탁월한 사례"라면서 "그는 과거에 대한 독창적인 지식과 무궁무진한 미래 예측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생전, 그와 친분이 있던 문화계 인사들도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장미의 이름'을 영화로 제작한 프랑스 감독 장 자크 아노는 에코를 "대단히 매력적인 사람"으로 기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노 감독은 "에코는 복잡한 장르 소설을 내 방식대로 스크린에 옮길 권리를 존중해준 사람"이라며 "우리는 많은 수도원을 함께 방문했다. 그는 놀라운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는 "그는 아첨하는 사람들과 항상 거리를 뒀다"며 에코가 생전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부패와 추문을 비판한 점을 높이 샀다.
지난해 에코 등과 함께 출판사를 설립했던 이탈리아 작가 엘리사베타 스가르비는 에코를 "위대한 살아 있는 백과사전"이라 부르며 "그는 젊은이들에게 발견과 경이로운 것을 사랑하는 능력을 가르친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에코와 평생 친구로 지낸 재즈 아코디언 주자 잔니 코스차는 dpa통신에 "에코는 2년간 암투병했다"며 "누구도 그의 끝이 이토록 일찍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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