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가짜 페이스북' 등장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개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피에이치피돌핀'(phpDolphin).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북한에 서버를 둔 '가짜 페이스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베스트 코리아 소셜네트워크(Best Korea's Social Network)라는 이름을 가진 SNS가 북한의 도메인이 사용된 사이트(starcon.net.kp)에 개설됐다고 CNN 머니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구조를 띤다. 이용자들은 가입 후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사진과 글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 친구를 검색해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도메인에 사용된 스타(star)는 북한 국영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인 '별'에서 따온 이름으로, 인터넷 주소상의 국명(kp)도 서버가 북한에 있음을 알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사이트가 언제 시작됐고, 가입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베스트코리아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개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피에이치피돌핀(phpDolphin)'에 기반해 제작됐다.
그러나 피에이치피돌핀이 북한이 지난해 8월 15일부터 적용한 '평양시'(한국보다 30분 느림)를 인식하지 못해 글을 올려도 30분 전에 올린 것처럼 시간이 찍힌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사이트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딘 리서치센터'의 덕 마도리 소장이었다. 마도리 소장은 북한 내 누군가가 테스트용으로 이 SNS를 만든 것으로 추정하면서 "북한에 서버를 둔 웹사이트는 흔치 않다. 대부분의 사이트는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정부의 공식 프로젝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북한 내부 인물이 만든 것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주민이 아니더라도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인터넷 관련 법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북한 주민 대다수는 인터넷 사용이 금지돼 있고, 사용을 허용받은 소수는 철저하게 감시당한다. 그러나 현재 이 사이트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