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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을 마지막으로 '대선 후보'가 됐음을 선언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마지막 선택만을 남겨두고 있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확정 즉시 지지선언을 하고 본격 지원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져 샌더스 의원의 결단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지금까지의 다짐대로 7월25일 클리블랜드 전당대회까지 레이스를 완주할지,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포기하고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지 선택해야 한다.
이미 클린턴 전 장관은 6개 주 경선이 열리는 이날 가장 많은 546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경선 승패에 상관없이 자신이 민주당 '대선 후보'이 될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2천383명에 이미 23명 차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CNN에 나와 "샌더스도 과거 내가 그랬던 것처럼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 제압을 위한 단합 요청에 응해달라"며 경선 포기의 결단을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의 캠프는 향후 선택을 놓고 완주와 포기의 두 흐름으로 갈라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전했다.
오랜 샌더스 측근들인 '충성파'는 완주를 주장하고 있지만, 경선 과정에 참여한 참모들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이제 레이스를 접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 본인은 캘리포니아 주 승리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의사를 이미 밝혀둔 당연직 슈퍼대의원들이 입장을 바꿔 자신을 지지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이 6일 언론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완주 의사를 고수한 것도 이러한 근거에서다.
하지만 상원내 그의 유일한 지지자인 제프 머클리(오리건) 상원의원 조차 오는 14일 워싱턴DC 최종 경선을 마지막으로 레이스를 접을 것을 촉구하고 있어 샌더스 의원은 기로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 전 장관 지지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샌더스 의원의 선택 폭은 더욱 좁아졌다.
민주당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클린턴의 '보완재'로 보고 있다. 클린턴 지지에 미온적이거나, 좌파 성향의 샌더스 원으로 돌아선 당원들을 그가 다시 끌어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등의 경선 종료와 함께 경선을 마무리하는 것 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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