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은 떨어지고 인건비는 오르고..美 기업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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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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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올해 1분기 미국의 비농업부문에서 생산성은 떨어졌지만 인건비는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사업운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농업부문의 노동생산성은 연율 0.6% 감소했다. 잠정치인 1.0% 감소에서 수정된 것이다. 한편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4.5%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생산성은 저하되고 인건비는 증가하는 이 같은 추세는 미국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줄일 수 있어 안 그래도 취약한 미국 경제가 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동생산성은 잠정치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생산성 저하를 가리켰다. 같은 생산량을 내기 위해 근로자들이 더 오랫동안 일하거나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므로 생산성 악화는 삶의 질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생산성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연평균 2.2%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5년 동안은 연평균 0.5% 증가로 대폭 둔화됐다. 게다가 생산성은 지난 6분기 동안 두 차례만 증가했다.

한편 기업들의 인건비는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4.5% 증가하며, 작년 1분기 3% 대비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미국 연준은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건전성을 회복했다는 신호로 강력한 임금 상승률을 기대했다. 보통 지속적인 임금 상승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이는 기업 매출이 비슷한 속도로 증가할 때에 한한다.

현재처럼 임금은 오르는데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매출 늘리기가 쉽지 않을 때 기업들의 원가부담은 커진다.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순익에서 인건비를 충당하는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기업 순익은 쪼그라들고 기업들은 고용과 지출 축소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고용을 늦추고 있다. 지난주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에서 신규 고용은 3만8000건 증가하는 데 그치며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3개월간 평균인 11만6000건이나, 직전 12개월 평균치인 21만9000건과 크게 비교된다.

컨설팅사인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압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이며, 결국엔 고용시장이 2017년에 상당히 악화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받는 압박과 관련해 고용시장이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반응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도 문제를 안게 된다. 기업들이 인건비 해결을 위해 가격을 인상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허스트 피에르폰트 증권의 스테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건비가 이미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의 생산성이 보다 빠른 성장세로 돌아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건전성이 강화되면 생산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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