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별 지적원도 사례. 지적원도는 마을단위로 작성됐다. 표지에는 마을명, 지적원도 분할표, 토지측량기사 등이 기록돼 있다. 사진=행자부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조선총독부 시절의 지적원도가 대량으로 디지털 복원된다. 과거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소유권 증빙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토지소유권 증빙자료인 조선총독부 지적원도 약 50만매를 고화질 컬러이미지로 디지털화해 2017년부터 온라인 열람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2016~2018년 3개년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조선총독부에서 1912~1918년 작성한 지적원도 50여 만매가 대상이다. 지역별로 서울·경기(7만4106매), 강원·충청(15만5435매), 전라·경상(27만5529매) 순으로 추진한다.
지적원도 원본은 일제패망 시 미군정이 총독부건물에서 접수해 경산 조폐창에서 일시 보관 뒤 현재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이 보존 중이다.
이 지적원도는 마을별로 모든 토지의 지번, 지목(대지·답·전 등 구분), 소유자명을 기록하고 있다. 6·25전쟁 이전 소유권을 증빙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그간 국가기록원은 1979년도에 촬영된 지적원도 마이크로필름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저해상도 흑백이미지로 선명도가 떨어져 도면 내 각 지번의 면적 등 1400만건의 정보를 확인키 어려웠다.
향후 지적원도가 고화질 컬러이미지로 선보이면 100년 전 마을별 토지 모습과 함께 자신의 조상들이 어떤 땅을 소유했었는지 신속히 검색할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는 종이기록 원본과 동일한 크기의 초고해상도다.
이상진 국가기록원 원장은 "남한 전체 지적원도에 해당되는 50만매를 고화질 컬러이미지로 디지털화해 국민들이 쉽게 조상 땅을 찾게 될 것"이라며 "지자체별 지적 민원업무, 학술자료 등 다채로운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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