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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브랜드]
이때 동의는 중국의 동쪽, 즉 조선의 의학을 가리킨다. ‘보감(寶鑑)’은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이다. 이 말을 책에 붙이면 ‘다른 사람이나 후세에 본보기가 될 만한 귀중한 일을 적은 책’이라는 뜻이 된다.
임진왜란 직후 전쟁이 남긴 상흔으로 백성들은 고통 받고 있었다. 선조는 최고의 명의 허준에게 새로운 의서 편찬을 명했다. 허준은 선조로부터 수백 권의 의학서를 하사받아, 철저히 분석하고 자신의 임상 경험을 더해낸다. 하지만 새 의서를 미처 완성하지 못한 채 선조가 승하했고, 당시 어의였던 허준은 책임을 지고 귀향길에 오른다.
하지만 선조의 아들 광해군은 세자 시절, 허준의 도움으로 두창(천연두)을 치료한 적이 있었다. 허준은 광해군 덕에 유배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고, 연구를 계속해 선조가 명령한 새로운 의서를 1년 만에 완성했다. 그것이 바로 ‘동의보감’이다.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건 우리 풍토와 체질에 맞는 의학서를 편찬했다는 것이다.
양천 허씨인 구암 허준은 지금의 양천·강서구 구암공원 일대에서 태어났고, 자라나 그곳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한 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정확하고 풍부한 내용이 현재 서울 강서구의 ‘허준 박물관’에 잘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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