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의장 "라인 상장 시기, 거품 적은 지금이 적기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15일 강원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라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


(춘천)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라인의 상장 시기가 늦어지면서 평가가치가 떨어져 제 값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우리의 사업 모델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지금이 되레 적기로 판단한다"고 주변 우려를 일축했다.

15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미국과 일본 증시 동시 상장을 기념해 강원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장은 "과거보다는 지금이 더 상장에 적합한 시기로 본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그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이 있어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없었으나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상장 시기를 놓쳐 나쁜 시기에 상장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좋은 상장 시기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밸류에이션(가치)을 무조건 높게 받는 게 성공적 상장은 아니다. 그보다는 개인투자자 등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고, 회사의 수익모델과 비전이 확실할 때가 좋은 시기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의장은 "만약 3~4년 전에 상장해 10조원의 밸류에이션을 받았다면 지금보다 자금 조달 규모는 더 컸을지 모르겠으나 현재 6조원의 가치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생각해보면 당시 상장 했다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을 지도 모르는 문제"라며 현 시점의 상장을 만족했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을 2014년부터 준비해왔다.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일본과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라인의 가치는 통상 10조원에 육박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대 20조원에 이르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화가 초기 라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작년 2분기에 라인은 설립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둔화를 보였고 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초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라인의 기업가치가 6조4000억원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말 공모가 밴드 결정을 앞두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사태가 발생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시장 회복과 함께 공모가 밴드가 상향돼 주당 공모가는 3300엔으로 확정됐다.

상장 첫날 분위기도 좋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라인은 공모가격(32.84달러)보다 26.6% 오른 4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됴쿄 증시에서도 라인은 공모가 대비 31.7% 오른 4345엔에 첫 거래를 마쳤다.

이 의장은 "라인이 일본에서 시작했고 가장 큰 매출을 내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을 결정했고, 미국 뉴욕거래소의 경우는 라인의 해외 진출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서의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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