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미학]자연의 맛 寶庫 평창으로 ‘힐링 푸드’ 맛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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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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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솟구치는 땀 줄기에 넘치던 식욕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식도락(食道樂) 여행을 결심한 순간, 떠오르는 곳은 '평창'이었다. 

망설임 없이 뚝 떨어진 입맛 한 번에 돋워줄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맛볼 수 있는 곳, 강원도 평창으로 떠났다. 

자연이 맛깔스럽게 담긴 푸짐한 산채비빔밥을 비롯해 고소한 메밀로 조리한 음식들,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한 대관령 한우 등 푸근한 인심과 고향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한 먹거리가 입맛을 사로잡았다. 

◆메밀과 파스타의 환상 궁합…메밀 파스타
 

평창음식 30선에 선정된 메밀 파스타. 흔히 아는 파스타의 쫄깃한 식감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사진=기수정 기자]

옛날에는 밀가루가 귀해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워낙 잘 자라는 메밀로 면 요리를 했다고 한다. 

흔한 면 재료였던 메밀, 메밀국수뿐 아니라 메밀전병, 묵사발, 메밀묵 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탄생하면서 이젠 별미 중의 별미가 됐다. 
 

메밀 파스타는 파스타의 굵직한 면 대신 국수에 가까운 가느다란 면발을 사용한 순메밀 100%의 파스타다.[사진=기수정 기자]

열량이 낮아서 살찔 걱정도 없고,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도 좋다는 메밀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은 웰빙요리고 주목받고 있다.

몸에 좋은 메밀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방법이 생겼다. 바로 메밀 파스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의 식재료를 활용한 강원 특선 음식 30선을 선정했는데, 메밀 파스타도 그중 하나다.

평창 초가집옛골에서는 특선요리로 메밀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메밀 파스타는 파스타의 굵직한 면 대신 국수에 가까운 가느다란 면발을 사용한 순메밀 100%의 파스타다. 부재료 역시 우리 전통의 식재료를 두루 활용했다.[사진=기수정 기자]

기존 파스타의 무거운 식감 대신 메밀 특유의 가볍고 부드러운 성질을 그대로 반영한 이 메밀 파스타는 파스타의 굵직한 면 대신 국수에 가까운 가느다란 면발을 사용한 순메밀 100%의 파스타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비슷하게 마늘 소스를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야채를 더 얹었다. 한우 불고기 세 점과 메밀쌀 튀김의 아삭함은 덤이다.

따뜻한 파스타를 포크에 돌돌 말아 입에 넣으니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벌써 목으로 넘어간다. 식감이 그만큼 부드럽고 가볍다.
 

메밀전병과 메밀무침. 고소한 메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주인장은 "100% 순메밀을 사용해 소화도 잘될 뿐 아니라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비슷한 맛이어서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크가 파스타를 향해 몇 번을 오간 후 자칫 느끼해질 것같다는 생각이 들면 파스타 밑에 고인 파스타 소스를 한 숟가락 떠서 넣으면 된다. 고추에서 배어든, 알싸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다시금 입맛을 자극한다. 

이외에 새콤달콤한 육수 맛이 일품인 메밀 묵사발, 고소한 냄새에 침이 꿀꺽 넘어가는 메밀부침도 이 집의 자랑거리다. 

가격은 메밀 파스타 1만5000원, 묵사발 8000원, 부침 6000원. 

◆꿀맛이 따로 없네…산채비빔밥

자연이 좋아야 산채가 좋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싶었다.

평창의 산채는 오대산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산나물을 채취해 만들기 때문에 더욱 담백한 맛을 낸다고 한다. 
 

몸에 좋은 산채를 다양하게 넣고 비벼낸 산채비빔밥[사진=기수정 기자]

주로 봄철에 채취해서 저장하는 평창의 산채는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훌륭한 요리로 탄생한다.

산채는 이미 귀한 식재료가 됐다. 특히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산채는 그 자체로 보양식이 된다. 

진부 시내와 오대산 월정사 입구 등의 식당에서는 산채 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단다. 
 

아삭한 식감의 더덕구이[사진=기수정 기자]

부일식당은 50년째 산채 음식만 전문으로 요리하는 곳이다. 
 
인근의 오대산을 비롯해 계방산, 함백산 주변에서 자생하는 각종 산나물을 공수해 한 상 거하게 차려낸 식탁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무공해 나물을 맛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이곳에서는 산채비빔밥과 황태구이, 더덕구이만을 판매한다.

산채비빔밥과 더덕구이에 쓰이는 양념장 역시 주인장이 직접 담근단다. 매년 직접 담그는 된장으로 끓여내 더욱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개도 함께 차려진다. 

매콤 달콤한 수제 양념장에 갖가지 산채를 넣고 쓱쓱 비벼 한입 베어 무니 꿀맛이 따로 없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낸 후 옥수숫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 진한 숭늉 한 그릇 마시는 것으로 식사는 마무리된다.  

가격은 산채비빔밥 9000원, 황태구이·더덕구이 각 1만원.

◆평창에 왔으니 '한우'도 한 점

평창에 여행 와서 한우를 먹지 않고 돌아가면 섭섭하다. 

전국에서 최초로 품질인증을 획득한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관령 한우'는 꼭 맛보고 가야 할 먹거리다.

품질 인증, 괜히 받은 것이 아니다. 

청정지역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사육된 고급 한우인 만큼 육질이 상당히 부드럽고 쫄깃하다. 뒷맛은 텁텁하지 않고 담백하다.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인 대관령 한우[사진=기수정 기자]

특히 대관령 한우는 다이어트와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오메가3, 토코페롤이 강화된 천연식품으로 손꼽힌다. 

초원갈비에서는 대관령 한우를 고집해 판매한다. 

기호에 맞게 익혀내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터져 나오며 혀를 감싸는 육즙의 깊은 맛에 고기의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 
 

대관령 한우 갈빗살[사진=기수정 기자]

갈빗살과 살치살, 등심, 안창살, 토시살 등 다양한 부위를 판매하지만 갈빗살의 인기가 가장 많다. 

참기름을 뿌린 마늘을 구워 쌈 채소와 함께 싸 먹어도 좋고 고기만 한 점 집어 본연의 맛을 느껴도 좋다.  
 

고기로 배를 채운 후에는 얼큰한 된장찌개에 삶은 소면, 남은 고기를 섞어 먹으면 고기의 느끼함이 가라앉는다.[사진=기수정 기자]

고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을지라도 된장과 소면은 꼭 맛보고 가야 할 필수 코스다.

진하게 끓여낸 된장찌개에 삶은 소면을 넣고 남은 고기를 잘게 썰어 섞으면 천하 진미도 부럽지 않은 된장 소면이 된다. 

한우 가격은 갈빗살 200g 기준 3만5000원, 된장찌개 2000원, 소면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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