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페이스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트랙을 달리고 있다.[사진=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아주경제(강원 인제) 윤정훈 기자 = 지난 3일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트랙. 이 곳에서 재규어 81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최초의 SUV 'F-페이스'를 만났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본 적이 있지만 이날 마주한 F-페이스의 실제 크기는 좀 더 크게 다가왔다. 실제 F-페이스의 전장은 4731mm로 포르쉐 마칸(4681mm)보다 50mm 길고, BMW X5(4886mm)보다 155mm 짧다. 반면 전고는 1652mm로 마칸(1624mm) 28mm 높고, X5(1762mm)보다는 110mm 낮다.
F-페이스 전면부의 그릴과 램프는 XF와 XJ가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패밀리룩을 갖췄다. 잘 빠진 옆 모습은 스피디한 인상을 풍겼고 낮은 전고는 안정감을 배가시켰다. 길다란 눈썹 모양의 리어램프는 스포츠카 F-타입과 유사했다.
F-페이스의 넓은 전장은 뒷좌석 레그룸을 넓혀 180cm인 기자가 앉아도 무릎이 닿지 않았다. 또 트렁크 공간은 기본 508ℓ로 넓직해 가족의 패밀리카로도 안성맞춤이었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F-페이스는 재규어의 주력모델로 매력적인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퍼포먼스, 실용성,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집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코너링과 주행능력 탁월
이날 트랙 주행은 안정적인 F-페이스의 코너링 성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인제스피디움의 3.9km 코스는 국내에서 고저차가 가장 큰 서킷으로 연속된 코너가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F-페이스는 코너에서 제동력과 안정적인 서스펜션, 토크벡터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도왔다. 적절한 제동능력은 'U'자형 헤어핀 코너 앞에서 차를 안정적으로 감속시켰고, 이후 이어지는 오르막 구간에서는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고속으로 코너를 달리자, 안쪽 타이어의 제동소리와 함께 토크 벡터링이 실력을 발휘했다. 토크 벡터링은 차가 스티어링 휠을 돌린 각도보다 회전각도가 커지는 현상(언더스티어)이 발생하지 않게 최대한 버텨줬다. 또 코너 연석(경계선)을 밟는 주행에도 차는 흐트럼없이 주행을 이어갔다.
최고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71.4kg·m의 3.0디젤 모델은 직선 구간에서 순식간에 180km를 찍으며 재규어의 운동능력을 과감없이 드러냈다.
◆지능형 AWD 시스템으로 험지 주행 안정감 높여
이날 오후에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한계령, 만해마을로 이어지는 온로드와 한석산 오프로드 주행이 이어졌다. 해발 1117m의 한석산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전륜과 후륜에 동력을 수시로 적절히 배분하는 지능형 AWD 시스템 덕택에 거침없이 산을 오를 수 있었다.
또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은 미끄러운 진흙길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을 가능케했다. 특히 좁고 곳곳이 파인 산악길에서도 ASPC 설정을 하면 시속 3.6~30km로 크루즈 컨트롤이 가능해 페달에 신경쓰지 않고 스티어링만 집중할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F-페이스는 SUV로서 기능과 스포츠 DNA, 세련된 디자인 등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전천후 모델이었다. 이는 넓은 고객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지만 특화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복합연비는 2.0 디젤 모델은 12.8km/ℓ, 3.0 디젤 모델은 11.5km/ℓ다. 이날 기자는 3.0 디젤 모델의 온로드 시승에서 11.9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F-페이스가 강원도 한석산 오프로드 코스를 오르고 있다.[사진=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F-페이스 콕핏의 디지털 계기판.[사진=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F-페이스 뒷좌석.[사진=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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