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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트럼프와 트럼피즘은 다르다. 트럼프가 사라져도 트럼피즘은 남을 것이라고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트럼프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말한다. 현재 그는 절벽 끝으로 몰렸다. 트럼프는 지난주 미군 참전용사의 가족을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비하한 이후 평소보다 훨씬 큰 논란에 휘말리면서 당내 주요 인사들이 등을 돌렸고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 크게 뒤처지고 있으며 심지어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낙마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리고 트럼피즘이 있다. 트럼피즘은 트럼프가 취하는 태도와 입장을 일컫는 말로, 현상유지에 대한 분노, 자유무역과 이민에 대한 회의주의, 해외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 필요성, 법과 질서에 대한 애착, 어느 정도의 민족주의가 모두 혼합된 정신을 의미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트럼피즘을 창조해낸 것이 아니다. 있던 것을 활용했을 뿐이다.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지더라도 트럼피즘은 홀로 살아남을 것이며 여야 모두 이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트럼프와 트럼피즘이 운명 공동체가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주 실시된 월스트리트저널/NBC가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그의 지지층일 백인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급락했지만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일례로 누가 미국의 기업을 더 잘 바꿔놓을 수 있을 것 같냐는 항목에서 트럼프는 48%로 26%인 클린턴을 눌렀다. 또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는 세부사항이 결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은 트럼프가 클린턴에 비해 경제를 더 다루고, 범죄 문제도 더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트럼프는 전당대회에서 미국이 위기의 순간에 있으며 경찰에 대한 공격과 테러가 무척 심각하게 미국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클린턴은 미국은 여전히 강한 나라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52% 대 36%로 훨씬 더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미국의 상황을 더욱 잘 묘사했다고 답했다.
WSJ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기득권에 대한 저항과 불만이 지난 수년간 쌓아왔기 때문에 트럼프가 대선에서 지더라도 앞으로 트럼피즘은 미국 정치에 남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성난 민심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이번 선거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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