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96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월별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수출액 감소 폭이 1년 만에 가장 작은 -2.7%로 좁혀지며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했지만, 7월 들어 다시 -10.2%로 확대됐다.
정부는 8월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7월 들어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됐지만 조업일수, 선박수출액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축소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라며 "8월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13개월 만에 11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1241원까지 올랐다가 6개월 만에 1100원이 붕괴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수출하던 국내 기업은 1달러어치의 물건을 팔아 1200원을 받지만 1100원으로 내려가면 1달러를 팔아도 1100원 밖에 받지 못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의 급격한 원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면서 시장 변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화 절상이 빠르게 이뤄지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면 필요한 시장안정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해 원화의 추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이후 두 달 연속 현재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한은은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0.25% 내린 바 있다.
이번 금통위 결정은 정부가 11조원 규모 추경 편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를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강세가 수출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상당히 약해졌다고 본다"면서도 "원화가 기조적 강세 흐름을 보이면 분명히 저물가와 수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라며 "금리 인하를 통한 환율 방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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