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줄줄이 하차, 2018년 대선 큰 그림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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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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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바노프 대통령실장 등 1년 새 경질된 최측근만 5명

  • 9월 총선·차기 대선 앞두고 입지 다지려는 목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최근 잇따라 경질되거나 하차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년 예정돼 있는 차기 대선에 앞서 미리 지지 기반을 다져두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일부 나오고 있다.

뉴요커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크렘린궁은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을 경질하고 안톤 바이노 부실장을 비서실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바노프는 푸틴이 무명 정치인일 때부터 함께해 온 최측근 인사 중 하나다. 바로 옆에서 푸틴 대통령을 보좌하던 이바노프는 자연보호와 환경, 교통 문제 등에 관여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이바노프 본인의 희망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1년 사이에 푸틴의 측근이 잇따라 해임되거나 보직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주요 인사들로는 이바노프 외에도 △ 안드레이 베리야니노후 연방세관국장관(2016년 7월 퇴임)  △ 예브게니 무로후 연방 경호국 장관 (2016년 5월) △ 빅토르 이바노프 연방 마약단속국장 관 (2016년 4월 퇴임) △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 사장 (2015년 8월 퇴임) 등이 있다.

모두 국가 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90년대 이전부터 푸틴과 인연을 맺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푸틴 정권 내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었고 차기 대통령 후보 등 유력 인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2018년 봄에 예정돼 있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장기 집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력 인사들과 후계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최측근을 내쳐서라도 안정적으로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그에 앞서 9월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유력 인사를 일찌감치 배척하고 젊은 피를 수혈함으로써 권력 기반을 미리 다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낙마한 관료 대신 새로 기용된 인사들의 나이대는 대부분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대체로 젊다. 정치 경력보다는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외신에서는 이와 비슷한 성격의 후속 인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차기 권력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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