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블랙야크]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아웃도어 업계의 강자였던 블랙야크가 연이은 고전에 휘청이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때 아웃도어 '톱3'에 언급되던 블랙야크가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뚜렷하지 않은 중국사업 성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실제로 '잘 나가던' 아웃도어 시장은 둔화 상태에 접어들었다.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은 2006년 1조2500억원에서 2013년 6조5500억원으로 약 30% 급성장했다. 의류 시장 비중도 2009년 8.6%에서 2013년 19.7%까지 빠르게 확장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수경기 침체와 골프 등 다른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 성장에 정체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2014년 규모를 밑돌았으며 일부 브랜드는 아웃도어 사업을 접었다.
블랙야크도 이러한 국내 전반의 흐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약 774억원이었던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327억원으로 60%가량 급감했다.
재고 자산 역시 2011년 60억원 선에서 지난해 원가 기준 2200억원대로 대폭 늘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 비해 일찍이 진출했던 중국 시장도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블랙야크는 1998년 중국에 첫발을 디딘 후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2014년 약 189억원 매출이 지난해 202억원으로 소폭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서 '속 빈 강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 와중 올 2월 새로 기용한 블랙야크 모델인 배우 이진욱이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건으로 블랙야크는 광고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말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빅모델 고용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며 "블랙야크 쪽도 많이 놀라고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렸던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브랜드 모델보다 이미지가 더욱 중요한 오너 이슈가 불거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지난 2013년 공항에 늦게 도착해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며 항공사 용역 직원을 신문지로 폭행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강 회장은 사회 공헌 활동 관련 발표를 한 지 4일 만에 이 같은 일을 저질러 더욱 사회의 공분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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