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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국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매출 타격이 예상됐던 면세점 업계가 의외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드 논란이 일어난 이후와 이전을 비교해도 크게 매출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단체 방문객의 예약기간이 통상 수개월 전 이뤄지는 방식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좀 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
2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각 사의 일 매출 변동은 사드 논란 이전과 이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경제 보복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비하면 의외의 결과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8월 현재 이전과 비교해서 큰 매출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도 일매출 80억원 이상이 무난히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드 후폭풍이 예견되던 8월초의 경우 매출액이 과거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현지 여행사에서는 9~10월 중국 중추절(中秋節)을 겨냥한 예약고객이 미달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직 1개월 이상의 여유기간이 남아있지만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되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도 예약상황이나 일매출 모두 사드 이후 특이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고객들이 사드 논란 이전에 예약한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갤러리아면세점 역시 현재까지 사드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향후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없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갤러리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63빌딩 내 관광콘텐츠를 적극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갤러리아면세점이 진행한 가이드 선정 이벤트의 참여자 3000여명 중 77%가 중국인으로 집계됐다. 한‧중 양국 매스컴에서는 사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것과 달리 경제 분야에서는 활발한 교류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한화 갤러리아 측 역시 10월 초 국경절 시즌에 진행되는 불꽃축제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접목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으로 최근 약진을 거듭하는 신세계면세점 역시 사드 논란 이후에도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오픈 직후 일평균 5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명동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사드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평균 10억원 가까운 매출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같은 요인에는 오픈 이후 럭셔리 명품 브랜드가 꾸준히 입점한 점과 명동이라는 입지 조건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사드 이후 한중 관계가 냉랭한 분위기를 띄는 것과는 달리 지난 18일 신세계면세점에는 신화통신 등 중화권 15개 매체에서 직접 방문, 보유 콘텐츠를 촬영하고 돌아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논란 이후 후폭풍에 관한 긴장감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다”며 “예상과 달리 한국 화장품과 인삼 제품 등 인기 상품들이 사드 이후에도 꾸준히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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