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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이 보안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위비톡 이용자가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으면 해당 내용을 서버에서 완전히 삭제하도록 보안 방침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어도 서버에 3일간 저장한 뒤 이후에 삭제했으나 해킹 등의 보안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바로 삭제키로 한 것이다.
또 송신자와 수신자의 휴대전화에는 대화 내용이 암호화돼 저장된다. 우리은행은 위비톡 출시 초기 아마존웹서비스를 기반으로 일본에 서버를 두고 메시지 보관 기간을 5일로 설정했으나 3일로 줄인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안 방침 변경으로 메시지 내용은 서버에서 완전히 삭제되지만 이용자와 메시지 수신자의 휴대전화에는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돼 해킹 등의 보안사고 우려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비톡 이용자가 '위비마켓' 판매자와 위비톡에서 나눈 대화 내용은 관련 법상 서버에 3개월간 보관된다. 현재 위비마켓 '중소Plus' 중 일부 상품은 판매자와 직접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위비톡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지난 17일 위비톡 개발 업체인 브라이니클로부터 관련 서비스 솔루션 인수를 마무리한 뒤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FIS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브라이니클과 제휴 형태로 위비톡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서비스 확대를 위해 관련 기술을 인수한 것이다.
더불어 우리은행은 위비톡 이용자가 다른 휴대전화에서 메신저에 로그인 할 경우 기존 대화내역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비교적 보안 기능이 뛰어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해킹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보안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해커들은 스마트폰을 교체한 이용자가 텔레그램에 새로 로그인 할 때 본인 인증을 위해 전송되는 문자메시지를 탈취해 개인정보 등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기기에서 로그인 할 경우 이전 대화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지만 보안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이 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에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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