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發 해운운임료 폭탄…수출기업 피해 4000만 달러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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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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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북미 전부보다 757달러 껑충…올해 최고치 경신

  • 수출기업들도 피해 속출…대체 선박 투입해도 쉽지 않아

아주경제 배군득·양성모 기자 =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해운 컨테이너 운임료가 최대 5배까지 상승하는 등 한진해운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6일 기준 상해발 컨테이너 운임이 2~5배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컨테이너 운임료가 오르면서 수출기업들도 비상이다. 현대상선에서 대체 선박을 투입하더라도 추석 성수기까지는 해운 운임표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국이다. 

피해를 호소하는 수출기업도 계속 늘고 있다. 한 중소기업은 수출물량(12만8000달러)보다 더 큰 20만 달러의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 몰리며 물량 수송에 애를 먹고 있다. 사흘 사이 접수된 피해금액은 벌써 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기준 신고 된 피해 건수는 총 161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5일 32건, 6일 119건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피해금액 역시 전날 4000만 달러에서 7000만 달러로 크게 뛰었다.

피해규모가 이처럼 크게 확대된 이유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을 포함한 중소‧중견 무역업체의 신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납기지연으로 인한 바이어(BUYER)들의 이탈과 클레임에 대한 우려 등이 대다수다.

무협은 수출기업의 피해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납기지연 사태가 2주 이상을 넘어갈 경우, 중소기업은 자금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기업은 납기지연을 우려해 대체물량을 항공기로 긴급 운송하고 있지만, 비용 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이 부담해야 할 처지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개런티(지급보증)가 없다면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 피해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컨테이너 시장 운임요금 상승이 한몫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황 포커스에 따르면 2일 현재 컨테이너 시장은 상해발 운임지수인 SCFI가 전주대비 166.7p 상승한 736.1p를 기록했다. 반면 용선료 지수인 HRCI은 같은 기간 1p 하락한 428p를 나타냈다.

해운시황포커스가 일주일 단위로 자료를 업데이트한다는 점에서 컨테이너 시장이 한진해운 여파를 떨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특히 SCFI가 크게 오른 것은 국제적으로 쇼핑 성수기가 도래한데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신청전까지 북미항로 7.4%, 유럽항로 4%의 공급점유율을 보유했다. 이 물량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면서 일주일 사이에 운임료가 폭등한 것이다.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상해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 대비 TEU당 254달러 상승한 949달러를 기록했다. 또 아시아-북미항로는 상해발 북미행 운임이 미서안은 전주 대비 FEU당 593달러 상승한 1746달러, 미동안이 757달러 상승한 2441달러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공급성수기가 겹치며 당분간 컨테이너 운임요금이 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 센터장은 “지난 1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로 컨테이너선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됐다”며 “주간 선복량 기준으로 북미항로 7.4%, 유럽항로 4% 공급 점유유을 보유한 한진해운 서비스 중단으로 계선률을 포함할 경우 실제 공급축소는 10%를 초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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