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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전자가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스마트폰 G5 사업 부진으로 인한 손실이 얼마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증권가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7일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한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는 작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2022억원, 2분기에 153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3분기 역시 전망은 밝지 못한 편이다.
◆LG전자, G5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익 3715억 전망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15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5846억원보다 35%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최근 추가로 낮추고 있어 실적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스마트폰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 적자가 287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MC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는 상반기 전략폰인 G5 판매가 악화하면서 매출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적자규모가 전 분기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MC사업본부를 제외하면 TV 사업의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생활가전·에어컨의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가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B2B(기업간거래)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TV는 일부 패널 가격의 강세 전환에도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50%를 넘어서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작 'V20', 연휴 3일간 2만대 판매...'기대 이상'
LG전자는 V20을 계기로 MC사업본부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명운을 걸고 있는 V20만 잘 받쳐준다면 4분기에는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시그니처 등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일단은 V20이 국내 출시된 이후 순항 중이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V20은 개천절이 낀 연휴 3일 동안 약 2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6000~7000대가 팔려나가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특별한 오디오,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부각하는 기기 체험 행사에 집중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G5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스마트폰 북미 점유율은 15%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와 북미 통신사 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V20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V20 판매가 성공해야 차기 G시리즈 기획 및 마케팅의 판로가 확대될 수 있다"며 "V20에 LG전자 스마트폰의 명운이 걸린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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