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제는 현행 법인별 조직체계에 고객군별 사업부문을 결합한 고객 중심의 매트릭스조직 운영 방식이다. 각 사업부문장이 자회사들에 걸쳐 있는 해당 사업부문의 전략, 성과관리, 인사 등에 권한과 책임을 갖는 체제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사 발전방안 공청회'에 참석해 "그룹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기능적 조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그룹에 이미 보편화된 사업부문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00년 11월에 제정된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지주제도는 그동안 양적 성장과 소유구조의 투명화 등 외형적인 성과에 치중돼왔다. 또 지주회장의 비공식적 영향력 행사 등 취약한 지배구조로 인해 지주와 주력 자회사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는 우선 그룹 내 임직원 겸직과 자회사간 업무위탁 관련 규제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승인 및 보고 등에 있어 사전적 규제를 철폐하되 사후감독 강화를 통해 이해 상충과 위험 전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고객정보 공유를 확대해 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영업 목적의 고객정보 공유를 허용해 소비나 위험 성향 등의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적합성 원칙에 맞는 복합적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보안을 위해 내부통제를 높이고, 사고가 발생하면 일벌백계 하는 등 정보관리 책임 강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지주에 투명한 전략적 경영의사결정 시스템을 확립하고, 지주사가 자회사를 이끌 수 있도록 인사.보상 등의 권한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그룹의 건전경영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통합적 관점의 감독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정 부위원장은 "금융지주의 시너지가 확대·강화되면 혁신적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 편익은 금융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각 부문별로 직무급제와 성과주의가 정착하는데도 이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금융환경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스스로 변화하려는 현재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그룹이 당초 의도한 겸업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해 제반 여건을 정비하고, 금융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창의와 혁신을 발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