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울산 서비스업 생산도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2012년 4분기 0.5%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시기 울산·경남 지역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도 모두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1분기 2.2% 증가한 울산 서비스업 생산은 3분기 0.4%로 증가세가 꺾인 데 이어 4분기 0.2%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 영향에 태풍 '차바' 피해까지 더해져 울산 서비스업 생산의 둔화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남 서비스업 생산도 구조조정 여파로 1년 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2년 4분기 0.7% 증가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국 시도 중 울산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가장 낮았고, 경남, 경북(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주로 숙박·음식점, 부동산·임대,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5.6%), 인천(4.4%), 경기(3.9%) 등은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도·소매업 등에서 호조를 보여 증가율이 높았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울산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1.1%를 기록해 2012년(0.9%)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울산 증가율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았고, 태풍·지진 피해를 본 경북(2.0%), 조선소가 있는 군산이 포함된 전북(2.3%) 등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4.4%), 경기(3.7%), 대전(3.5%)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4분기 울산 지역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0% 줄어들며 지난해 3분기(-2.1%)에 이어 또다시 최대 감소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 시도 중 울산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대구(-1.7%), 부산(-1.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8.6%), 인천(3.6%), 충남(3.0%) 등은 대형마트, 슈퍼마켓 및 편의점 등 판매가 늘어나 증가했다.
자동차 파업, 구조조정, 태풍 피해 등 악재가 겹친 울산은 지난 한 해 소매판매가 0.6% 줄어들며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국 시도 중에서 지난해 한 해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울산이 유일하다. 구조조정 영향을 받은 경남의 소매판매도 0.6% 증가에 그쳤고 섬유산업 수출 부진 탓에 대구 역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제주(10.8%), 인천(4.7%), 서울(4.3%) 등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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