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 한솔 회장, 4차 산업혁명 대비 CRM 시장 사수 본격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콜센터 및 고객관계관리(CRM)시장에서 거세게 쫓아오는 경쟁사들을 맞아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한솔그룹에 따르면 보안솔루션 업체인 한솔넥스지를 인수 4년 만에 매각하고, 확보된 자금을 핵심역량 집중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의 배경에는 지주회사 체제인 한솔이 공정거래법 상 한솔시큐어가 보유한 한솔넥스지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점도 작용했지만, 또 다른 이유는 한솔그룹의 핵심역량 사업 수성 전략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솔은 지난 2013년 자회사인 한솔인티큐브와 솔라시아를 통해 누리텔레콤으로부터 넥스지를 인수하며 기존 CRM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지난 연말 한솔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솔라시아는 한솔넥스지의 지분을 털어내기도 했다.

그간 콜센터 구축·운영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매서운 추격도 조 회장의 긴장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그룹은 지난 2008년 한솔PNS의 전신인 한솔텔레콤이 콜센터 솔루션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인티큐브를 인수한 이래 관련 시장에서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지닌 IT서비스 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키워나가며 한솔인티큐브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SK C&C가 국내에 진출한 한 외국 보험사의 차세대 콜센터 사업 수주에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콜센터 사업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통한 콜센터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차세대 콜센터 사업은 걸음마 단계인 상황이다. SK C&C가 준비 중인 시스템도 내년에야 정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확보된 매각 자금으로 기존 CRM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지키는 동시에 ‘차세대 콜센터’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솔인티큐브 관계자는 “이번 매각계약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지능형 콜센터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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