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배석규 칼럼니스트]
▶초원 모습 바꿔 놓은 할하강

[사진 = 할하강]
강을 사이에 두고 지금까지 지나온 곳은 황금색 들판인데 비해 지대가 낮은 강 건너편 들판은 녹색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강은 초원을 기름지게 만든다. 할하강을 건너자 그렇게 귀하던 나무들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고 초원의 색깔도 진한 녹색으로 변했다.

[사진 = 할힌골 솜(郡)]
▶몽골 최대종족 할하족의 기원지

[사진 = 할인골 솜 위치도]

[사진 = 오논강을 건너는 취재차량 ]

[사진 = 툴강(울란바토르)]

[사진 = 오논강]
▶칭기스칸 후손의 땅 東 몽골

[사진 = 동부 헨티 아이막(道)]
나중에는 東몽골을 할하몽골이라고도 부르지만 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칭기스칸의 후손이 다스린 땅이라는 의미가 동몽골이라는 명칭 속에 포함돼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그래서 당분간 할하몽골이라는 명칭은 보류해 두고 동쪽의 칭기스칸 후예들을 동몽골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자.
▶서몽골 세력의 진원지 헙스걸

[사진 = 홉스골호]
홉스골 지역은 두 개의 큰 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그 하나는 몽골지역에서 발원해 러시아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멀리 북극해의 일부인 카라해(Kara Sea)로 흘러드는 예니세이강(Enisei River)이다. 몽골의 땅에서 발원해 북극해로 흘러드는 예니세이강의 길이는 무려 5,540 Km,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 가운데 하나다.
헙스걸 지역에서 발원하는 또 하나의 강은 셀렝가강(Selenga River) 이다. 이 강은 몽골에서 가장 긴 강으로 바이칼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강의 전장은 992Km지만 이 강으로 흘러드는 수계(水系)를 모두 합치면 장장 2만 Km나 된다.
▶‘숲속의 사람들’ 오이라트

[사진 = 서부 삼림지대]
오이라트라는 종족의 이름에도 삼림지대의 특성이 나타난다. ‘오이’는 숲을 가리킨다. ‘라트’는 ‘아라트’에서 나온 말로 사람을 지칭한다. ‘오이’+‘라트’는 ‘숲의 사람들’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즉 몽골의 서북쪽과 바이칼 주변의 삼림지대에 사는 사람들을 통칭해서 오이라트라 부를 수 있다는 얘기다.
대몽골제국 출범 후 칭기스칸의 큰아들 주치는 1207년 바이칼호 주변의 키르키즈인들을 복속시킨 것을 시작으로 오이라트, 브리야트, 바르군 등 이른바 ‘숲 속에 사는 사람들’을 대거 귀순시켜 칭기스칸으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이 때 복속된 ‘숲 속의 사람들’ 대부분을 오이라트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몽골과 중국의 대립, 동서 몽골의 투쟁

[사진 = 영락제 몽골 원정도]
다시 말해 중국과의 대립이 동서로 경계선을 그어 놓았다면, 동몽골과 서몽골 사이의 주도권 다툼은 남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만들어 놓았다는 얘기다. 칭기스칸에서 쿠빌라이에 이르는 세계제국 때와는 달리 이후 東․西몽골 사이의 투쟁과 몽골과 중국 간의 투쟁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생소하다.
별로 알려지지도, 또 관심이 많지도 않은 데다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지명도 생소해 얼른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떻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이 적지 않은 고민거리다. 무너져 내리는 역사도 영광의 역사 못지않게 의미가 있다. 가급적 최소한의 이름과 지명을 등장시키면서 그 흐름을 짚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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