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현대증권·KB투자증권을 합친 첫해인 2017년 영업이익 3710억원을 달성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키웠다. 자산관리 수익이 늘었고, 기존 강점인 주식 중개(브로커리지) 이익도 커졌다. 채권운용과 투자은행(IB) 부문도 실적이 좋아졌다.
◆본원 경쟁력 키워 내실 다지기
KB증권은 올해 핵심과제를 '본원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으로 잡았다. 먼저 본원 경쟁력을 끌어올려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증권업 고유영역에서 경쟁력이 확보돼야 시장지배력을 키울 수 있고,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어서다.
IB 부문은 전국 9개 거점에 설치한 기업투자금용(CIB)센터를 기반으로 KB국민은행과 협업한다. 경쟁우위를 지켜온 채권발행시장(DCM)뿐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 중소·중견기업(SME) 관련사업에서도 수익 기반을 늘려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운용) 부문은 기존 리테일, 기관 고객뿐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 KB금융그룹 계열사와도 손발을 맞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본원 경쟁력 강화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확고한 업계 선두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장 이상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융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금융 리더로 올라선다
KB증권은 끊임없는 세계화로 아시아 금융 리더로 올라선다는 장기 비전도 내놓았다.
얼마 전 KB증권은 이런 비전 아래 홍콩 현지법인에 8000만 달러를 추가 출자했다. IB와 채권 부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KB증권 홍콩법인과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은 사무공간을 합쳤다. 해외시장에서도 은행·증권이 손발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KB증권은 베트남 증권사인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해 올해 1월 KB증권베트남(KBSV)을 출범시켰다. 회사는 동남아 지역 거점 확대를 위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앞으로도 해외사업 역량을 꾸준히 키워 나갈 계획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다.
KB증권은 선진시장인 홍콩에서 기존 영업 기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키운다. 미국 뉴욕에서는 브로커리지와 상품 아웃소싱뿐 아니라 IB 같은 새 사업을 펼쳐 수익 기반을 확대한다.
신흥시장에서는 KBS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BSV는 브로커리지 영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KB증권은 여기에 추가로 정보기술(IT) 역량과 WM, IB 관련 노하우를 이식한다. 이를 통해 KBSV를 베트남 일등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을 위해 인수·합병(M&A) 자문이나 자금조달 주선, 신사업 컨설팅도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타 동남아 국가에서도 단계적으로 해외거점을 확대한다. 파생상품 관련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해 글로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전병조 KB증권 사장은 "포화 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려면 세계화는 필수"라며 "홍콩, 뉴욕,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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