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연간 200억 달러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157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2%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며, 이미 작년 1∼3분기 실적(135억9000만 달러)을 훌쩍 뛰어 넘은 금액이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76.4% 증가한 9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작년 대비 106.3% 증가한 45억7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96.0% 증가한 33억3000만 달러다.
화학공업·자동차부품 투자가 계속되고 도·소매업과 식료품을 중심으로 대형 인수합병(M&A) 등이 이뤄지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국은 신고 기준으로 작년 대비 23.2% 증가한 30억1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163.0% 증가한 17억1000만 달러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딩 등 정보통신과 부동산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신고 기준으로 360.0% 증가한 22억 달러, 도착 기준으로 558.8% 증가한 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중국발 FDI가 양국 간 경제교류 회복, 한국 고급 소비재에 대한 투자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가 8억 달러(2067%↑)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으며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으로 투자가 확장됐다.
일본은 신고 기준으로 6.5% 증가한 8억7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12.4% 증가한 6억5000만 달러다.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소재·장비 투자와 소비재·금융 분야 등의 투자가 증가했다.
투자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기계·장비, 전기·전자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합작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작년 대비 155.0% 증가한 72억1000만 달러(이하 신고액 기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 및 전문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모델,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작년 대비 25.3% 증가한 83억7000만 달러다.
신규법인을 설립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는 전·후방산업과 연계한 공장 증설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등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128억3000만 달러(62.7% 증가)를 달성했다.
M&A형 투자는 대형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증가로 작년보다 71.2% 많은 2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4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 달러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한중 경제협력 확대, 수출증가세 등이 투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경제 활력이 점차 저하되는 분위기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투자 감소 가능성, 미국 세제개편과 금리인상의 장기적 영향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외국인 직접투자에 기여한 외국인투자기업 공로를 기념하기 위한 '분기 외투기업인의 날'을 개최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바커케미컬코리아, 에이치에이엠 등 투자 실적이 우수하고 고용 창출을 많이 한 외투기업 3개사 대표에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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