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인도 글로벌 품질센터(INQC)에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구영기 법인장(왼쪽부터)과 레브(Revv) 공동 창업자 아누팜 아가왈, 카란 제인이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인도 2위 차량 공유(카셰어링·Car Sharing) 업체 '레브(Revv)'에 투자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레브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레브의 카셰어링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하고,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레브,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 확대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레브는 2015년 인도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현재 인도 총 11개 대도시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공유경제 업체들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 업계 최초로 렌털과 차량 공유가 결합된 형태인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제3의 방식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서브스크립션은 월 정액 요금을 내면 차종을 마음대로 바꿔 탈 수 있고 이용 기간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레브에 투자한 업체 중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차가 유일하기 때문에 양사 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차량 공유 사업에 적합한 제품 공급과 함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마케팅 등 다방면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돼 향후 소매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은 “인도 시장은 전략적으로 당사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마켓 리딩 브랜드로서 시장 변화에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에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할 것이며, 금번 투자와 더불어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한국-유럽-인도-중국-동남아-호주 등에 모빌리티 사업 기반 마련
인도는 여타 글로벌 신흥시장들과 마찬가지로 차량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의 카헤일링(차량 호출) 시장은 2016년 9억 달러에서 2018년 15억 달러, 2020년 20억 달러로 급증하고, 카셰어링 시장은 현재 1만5000대 규모에서 2020년 5만대, 2022년 15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인도 레브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모빌리티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미래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Mesh Korea),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래브(Grab),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Immotor),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Car Next Door) 등에 투자를 단행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들을 공유경제와 결합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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