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중국 영화 흥행작인 홍해행동(왼쪽)과 '나는 약신이 아니다' 포스터[사진=바이두]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가 지난해 기록을 깨며 신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국산영화도 살아났다. 하지만 최근 중국 영화시장의 활기가 급격히 사그라드는 분위기로 600억 위안 달성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중국신문망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오후 2시 5분(현지시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가 지난해 기록인 559억 위안을 넘으면서 600억 위안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됐다. 하지만 연초 가파른 증가세가 최근 반전된 상황으로 실제 돌파 여부는 미지수다. 신문은 전반적으로 '고개저주(高開低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홍해행동(紅海行動)'과 코믹 액션 탐정물인 '당인가탐안2(唐人街探案2)'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2월 중국 전역 박스오피스는 가뿐하게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2월은 춘제(음력설) 연휴가 있어 중국 영화업계 성수기 중 하나로 꼽힌다.
여름방학과 휴가기간이 있어 역시 성수기로 꼽히는 6~8월 중국 박스오피스는 174억 위안으로 지난해 여름 대비 7%가 늘었다. 관객 수도 6% 증가한 5억명(연인원 기준), 상영 영화수도 1% 늘어난 137편을 기록했다. 여름 박스오피스를 책임진 영화는 '아부시약신(我不是藥神, 나는 약신이 아니다)'와 '서홍시수부(西虹市首富, Hello Mr. Billionair) 등 중국의 현실을 꼬집은 국산 영화로 각각 30억 위안, 25억 위안 이상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초대박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연초와 비교해 상승세가 둔화되며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을 성적표는 처참했다. 초대박작의 부재와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인 9월 30일에서 10월 7일까지 박스오피스는 21억7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20% 급감했다. 관객 수도 6150만명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와 비교해 무려 23% 급감한 수준이다.
그래도 국산영화가 선전한 것이 신기록 경신을 이끌었다며 여전히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매일 4개의 영화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박스오피스는 전년 동비 10%, 관객 수도 1억명, 영화 상영 횟수는 17.6% 증가했는데 이는 국산영화 수익성이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국산영화의 수준이 높아지고 수입영화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규모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 1~10월 박스오피스 상위 50위권 영화 중 중국 영화가 무려 29편이다. 박스오피스 10억 위안 이상 작품이 9편, 5억 위안 이상도 18편에 이른다. 최상위권 1~4위는 홍해행동, 당인가탐안2, 아부시약신, 서홍시수부로 모두 중국 영화다.
이언(藝恩)솔루션센터 푸야룽(付亞龍) 총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사회소비품소매총액에서 영화소비 비중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대중들이 돈을 내 영화를 보려는 욕구도 강렬하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수한 콘텐츠가 늘면서 이것이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급감과 관련해 "기존의 급성장은 무리한 마케팅과 보조금 지급 등의 효과가 컸다"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당분간 진통을 겪겠지만 이를 통해 중국 영화시장이 보다 진실하고 건강해진다면 오히려 미래 발전에 긍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출처= 중국 재신망]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