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래할매파전.[사진= 식신 제공]
고단한 퇴근길엔 유혹을 참을 수 없는 냄새가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도 커다랗고 맨들맨들한 불판에 부쳐내는 파전의 냄새는 가히 고문에 가까운 수준이다. 거기에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더 버티지 못하고 식당을 찾은 손님들로 파전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1월 마지막 주 식신을 통해 소개할 첫번째 ‘백년 맛집’은 ‘부산 동래할매파전’집이다. 70여년 역사로 4대째 이어오는 곳이다. 1대 강매희, 2대 이윤선, 3대 김옥자에 이어 손자며느리인 4대 김정희(전통문화보존 명인장) 사장이 전통의 레시피를 그대로 지키며 오랜 가게의 역사를 지켜나가고 있다.
‘동래할매파전’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덜 익은 것 같은 촉촉함이다. 흔히 파전은 튀기듯이 구워 가장자리의 바삭바삭한 맛을 즐기는 것이 익숙해져 있는데, 이 부산식 파전을 처음 맛본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때문에 동래할매파전은 간장이 아닌 초장에 찍어 먹는다. 반찬 중 쪽파나물은 꼭 초장과 곁들이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역사와 전통의 부산식 파전이다.
[백년 PICK] ‘파전’= 원래 임금님께 진상하던 고급 요리였다. 그러나 부산의 동래장터에서 요깃감으로 등장했고, 이후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파전의 원조는 ‘동래파전’이라는 의미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70여년 역사를 지닌 동래할매파전이다.

[식신BI.]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