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원이 7일 공개한 노인요양시설 주요 가전 설치·사용 미흡 사례.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노인요양시설에 비치된 대형가전 제품들이 전기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발생 시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소재 노인요양시설 20개소에 설치된 대형가전 411대를 대상으로 한 전기화재 안전실태조사 결과, 노인요양시설에 설치된 대형가전 411대 중 239대(58.2%)는 별도의 안전점검 없이 권장사용기간을 초과한 채로 상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대상으로 한 대형가전은 TV 137대, 세탁기 57대, 냉장고 56대, 김치냉장고 17대, 에어컨 144대 등이다. 특히 △에어컨에 문어발식 배선 사용(21/144대·14.6%) △불안전한 TV 설치(35/137대·25.0%) △세탁기에 방적형 콘센트 미사용(33/57대·57.9%) △냉장고 방열판 내부 먼지 축적(21/56대·37.5%) △김치냉장고 콘센트 접촉부 먼지 축적(6/17대·35.3%) 등 설치·사용 환경 관리도 미흡해 전기화재 위험이 높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장기간 사용한 가전제품은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내구성 저하, 전기 절연 성능 저하 등으로 인해 전기화재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노인요양시설에 설치·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대부분 일반적인 사용조건을 상회(TV 상시 시청, 세탁기 다량·다회세탁 등)하고 있어 장기 사용 가전제품의 주기적인 안전점검 및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관리 매뉴얼 마련·제공 △노인요양시설 가전제품 안전점검·평가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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