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산유국들이 올해 6월까지는 현재 감산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팔리 장관은 석유수출기구(OPEC)를 비롯해 러시아 등과 같은 비회원 산유국들로 이뤄진 이른바 OPEC+의 정책이 방향을 바꾸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OPEC+는 오는 4월 17~18일에 이어 6월 25~26일 회의를 앞두고 있다. 팔리 장관은 4월에는 생산 정책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6월에는 상황을 보고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와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원유수요 증가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팔리 장관은 10일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석유장관과의 회담 뒤 "우리는 6월까지 시장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며, 이후 적절하게 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OPEC+는 올해 1월 1일부터 유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감산을 시작했다. 이들 산유국은 6월까지 일일 원유생산량을 120만배럴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유가가 여전히 비싸다며 압박성 발언을 했지만,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유가의 급락을 막기 위해 자체적인 생산계획을 수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산유국들의 생산 정책뿐만 아니라 유가에는 국제관계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향후 산유국들의 생산 정책 변화는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 제재 연장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