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의 수입은 제자리걸음인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팍팍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직장인들의 수입은 제자리걸음인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얇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24.1% 뛰었다.
이자비용 증가율이 2017년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이거나 소득증가율보다 낮았다. 하지만 가계부채 확대와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소득증가율을 앞서게 됐다.
가계신용은 2015년부터 연간 1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증가액이 83조8000억원, 증가율이 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명목 경제성장률(정부 전망치 3.3%)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4분기 연 3.62%로,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2016년 4분기 연 3.18%로 바닥을 찍고 오름세다.
근로자가구는 지난해 4분기 소득이 6.9% 늘었지만 이자비용은 32.3% 뛰었다. 자영업자 등 근로자외가구는 소득은 제자리이고 이자비용은 12.0% 증가했다.
세분화할 경우 저소득, 30대 이하, 서비스 및 판매업 근로자외가구에서 소득 대비 이자비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로 볼 때 소득1분위(하위20%) 근로자외가구는 소득이 27.9% 쪼그라들었지만 이자비용은 58.3% 뛰었다.
3분위와 4분위에서는 근로자가구 이자비용이 많이 늘었다. 소득은 5.0%, 6.2% 늘었는데 이자비용은 53.9%, 84.9% 치솟았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20∼30대는 소득이 0.7% 증가했는데 이자비용은 23.8% 뛰었다. 50대도 소득(1.3%)과 이자비용(48.2%) 간 격차가 컸다.
근로자와 근로자외가구로 구분하면 39세 이하에서는 근로자외가구의 소득이 10.9% 감소하고 이자비용은 29.0% 늘었다. 50대에서는 근로자 가구 소득이 4.5% 올랐지만 이자비용이 69.5% 뛰었다.
직업별로 서비스 및 판매 근로자외가구에서 소득은 1.1% 준 반면 이자비용이 4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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