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침 눈을 뜨니, 국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지난 3일 밤 11시 기습적으로 ‘5G 1호 가입자’가 탄생 됐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5일 아침에 세계 첫 상용화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잠든 시간, 그 누구에게도 서포터라이트를 받지 못할 늦은 밤에 ‘5G 상용화’를 이동통신 3사가 선언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던 3일 오후로 시간을 되돌려 봅니다. 그 과정은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5일에 맞춰 ‘5G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준비를, 정부는 8일 ‘코리아 5G 데이’ 선포 관련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오후 늦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달 됩니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5G 스마트폰 제조사, 이통3사는 긴급회의를 소집, 긴밀한 협의에 들어갑니다. 이미 5G 스마트폰 상용화 준비가 완료된 만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놓칠 수 없다는 정부의 확고함으로 일정을 앞당기기로 합의 합니다.
이미 이통3사는 모두 요금제와 1호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5일에 초점을 맞춰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하던 이통사들과 이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완전 맥이 빠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사실 3일 오후에 만해도 버라이즌 상용화 일정은 명확히 파악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 파악된 바로는 우리보다 2시간 늦은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1시에 상용화를 선언했습니다. 버라이즌은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공식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가 딱 2시간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5G 세계 최초 상용화’ 국가가 된 것입니다.
5일 아침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즉각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왠지 씁쓸합니다. 5G 시대가 국민의 생활 편익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이거 시작부터 국민을 위한 모습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5G 시대 시작이 국민이 아닌, 정부만을 위한 시대로 시작돼 아쉽다는 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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