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0%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인 2017년 9월(3.41%) 이후 최저치다.
은행 가계대출금리는 지난해 10월 3.64%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그러나 실질금리는 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실질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1.63%)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실질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명목 대출금리 하락세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1월 2%대를 기록했으나 12월 1.3%, 올해 1월 0.8%, 2월 0.5%로 줄었다. 반면 명목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63%에서 3.50%로 0.1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가계의 소비나 기업의 투자를 위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금융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저소득층의 빚 부담이 더욱 늘어나면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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