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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원화가치가 함께 곤두박질쳤다.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관계부처 장관이 나란히 대외 불안심리를 잠재우려고 나서도 아랑곳없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0% 하락한 2064.17을 기록했다. 5월 31일(2041.74)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지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돼서다. 기준금리를 내리기에는 6월 일자리 증가폭이 너무 컸다. 여기에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반도체 소재를 틀어막으려는 일본까지 악재로 떠올랐다.
다른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우리 주식시장보다 많이 떨어진 나라는 중국뿐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8% 빠진 2933.36으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저마다 0.98%와 0.32%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11.6원 오른 1182.0원을 기록했다. 1180원을 넘어선 것은 6월 18일(1185.8원) 이후 20거래일 만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86원(8일 오후 3시30분 기준)을 나타냈다. 하루 전보다 6.40원 오른 값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지만 원화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정부가 불안감을 잡느라 안간힘을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대응과 맞대응은 양국(우리나라와 일본)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무역관계를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심각한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장관회의도 열렸다. 회의를 주재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일본을 향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배치된다"며 "우리 기업은 물론 일본 기업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기업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피해를 최소로 줄이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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