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선봉'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개각 인사 6명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반도체·인공지능(AI)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장을 맡게 됐다.

최기영 장관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발탁된 반도체 전문가다. 최 장관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며, 삼성전자가 지원해 설립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의 센터장을 지냈다.

최 장관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지난 8월 범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R&D 종합대책'을 조밀하게 실행해야 하는 숙제를 이어 받았다.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소재·부품·장비 핵심 품목 100여개에 대해 향후 3년 동안 5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최 장관은 R&D 분야 전문가인 만큼 급격히 늘어난 연구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최 장관은 후보자 지명 후 처음 출근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R&D가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일성을 올렸고, 지난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소재·부품 국산화와 시스템반도체 분야 경쟁력 확보를 자신했다.

반면 최 장관은 과학기술 연구개발에만 몸담아온 연구자로 방송·통신 분야는 전문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과기정통부의 정책 현안인 5세대(5G) 이동통신 활성화 전략 등에서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로 기초연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돼 R&D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며 "다만 신임 장관이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 생활을 오래 한 만큼 방송진흥이나 통신 정책은 담당 부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기영 장관 취임식은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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